일반인도 유방암 치료제를 복용하면 유방암이 예방될까
일반인도 유방암 치료제를 복용하면 유방암이 예방될까
  • 유방외과뉴스
  • 승인 2018.05.0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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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철 교수 단국대병원 유방외과
장명철 교수 단국대병원 유방외과

몇 년 전, 안젤리나 졸리가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시행하여 많은 이슈가 되었다. 원래 유방절제술은 유방암 치료를 위하여 시행되는데, 유방암 발생확률이 높다는 이유로 예방을 위하여 시행되었다. 마찬가지로 유방암 발생이 높은 경우에 유방암 치료제를 예방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을지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으며, 현재에도 진행 중이다.

치료제를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먼저 중요한 것은 약제의 부작용이다. 치료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항암제는 독성과 부작용이 심하기 때문에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기 부적합하다. 하지만 유방암의 치료제중 항호르몬제는 먹는 약이고 부작용이 경미하기 때문에 일반인도 복용이 가능하다. 항호르몬제는 크게 호르몬 수용체를 막는 타목시펜 계통과 폐경이후 호르몬 생성을 막는 아로마타제 억제제로 나눌 수 있다. 이중 현재까지 유방암의 예방을 위하여 미국 FDA에서 허가받은 약품은 타목시펜과 랄록시펜 두 종류이다.

타목시펜은 항호르몬제중 가장 먼저 개발되어 지금도 사용되는 약제이다. 치료제로 사용되었을 때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재발을 절반으로 줄이는 우수한 약제이며, 부작용이 적고 가격도 몇 백원(보험일 경우 몇 십원)으로 저렴하다. 따라서 현재까지 예방적 목적으로 가장 많이 연구되었는데, 유방암 발생률을 예측하는 게일모델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여성에서 예방적으로 타목시펜으로 복용하였을 때 유방암 발생을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반으로 줄였다. 이러한 우수한 예방 효과에도 불구하고 타목시펜은 예방적 목적으로 널리 이용되지 못하고 있는데, 매우 드물지만 자궁내막암, 뇌경색, 폐색전 같은 치명적 부작용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예방을 위해서는 아주 작은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지만 많은 연구에서 예방적 효과가 부작용보다 큰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부작용은 특히 나이가 많은 60세 이상에서 흔하고 우리나라 여성 유방암이 40~50대에 흔한 점을 감안하면 유방암 위험도가 높은 40대 이전 여성에서 예방적 목적으로 타목시펜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고위험군에 대한 기준이 없는 점, 식약청에서 예방약으로 허가 받지 못한 점, 보험급여가 되지 않는 점은 해결해야 될 문제라 생각된다.

랄록시펜은 폐경후 여성에서 골다공증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골다공증 치료제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타목시펜과 유사한 기전을 가지고 있지만, 타목시펜에 비하여 자궁내막암 및 폐색전 같은 부작용이 적어 유방암의 예방약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연구결과에서 타목시펜에 비하여 부작용은 적지만, 유방암의 예방 효과도 적은 것으로 나타나서 전체적으로 타목시펜과 비교하여 예방약으로 장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에서는 유방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추가로 얻는 장점이 있다. 타목시펜과 마찬가지로 미국 FDA에서는 허가를 받았지만, 우리나라 식약청에서는 예방약으로 허가 받지 못하였고, 타목시펜에 비하여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항호르몬제 중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폐경후 여성에서 호르몬 생성을 막는 약으로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었을 때, 타목시펜보다 재발 억제 효과가 뛰어나다. 부작용 면에서도 타목시펜과 달리 자궁내막암, 폐색전, 뇌경색과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은 없으나, 갱년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고, 골다공증 및 관절통이 발생할 수 있다. 아로마타제 억제제 중 아로마신을 예방적 목적으로 사용한 연구가 2011년 발표되었는데 유방암 발생을 65% 감소하였고 치명적인 부작용도 없었다. 비록 연구기간이 짧고 다른 아나스트로졸 같은 아로마타제 억제제에 대한 연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예방약으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관절통이 심할 경우 계속적인 약 복용이 어렵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약제가 폐경 이후에서만 효과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폐경 이후 유방암 발생이 적은 우리나라에서는 효용성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상에서 유방암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호르몬제의 예방적 사용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현재까지 연구결과를 보면 항호르몬제는 분명하게 유방암의 예방에도 효과는 있으나,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거나, 유방암의 위험도가 높은 경우는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현재에도 유방암 예방을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부작용이 적으면서 저렴한 예방약이 개발되기를 기대해본다.

장명철 교수 단국대병원 유방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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