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음성유방암이란 무엇인가?
삼중음성유방암이란 무엇인가?
  • 이혜승 기자
  • 승인 2018.07.29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학감수.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한원식 교수

삼중음성유방암. 유방암을 진료하는 의사들 에게는 익숙한 용어이지만, 일반인이 듣는다면 유방암 중에서도 뭔가 세 배로 나쁠 것 같 은 느낌을 받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삼중음 성유방암은 무엇이고, 유방암의 치료와 예후에서 어떤 특징을 갖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삼중음성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확인되는 바로는 2004년 미국 샌안토니오 학회 발표에서 노스캐롤리나 대학의 Carey 박사 등이 처음으로 이 용어를 쓴 것으로 되어 있으니, 이 삼중음성유방암이 주목을 받은 지는 약 10년이 지났다고 할 수 있다. 의학에서 어떤 병을 정의하고 진단을 내릴 때에는 그 병의 질병특유증상이나 특이한 병리학적 소견을 갖고 정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에 반해서, 오직 “없음”에 의해 정의되는 이 삼중음성유방암은 그 정의 자체가 불 완전하다고 하겠다.

삼중음성이라는 것은 세 가지가 없다는 뜻인데, 유방암세포의 성장과 생물학적 특징을 나타내는데 매우 중요한 세 가지 수용체, 즉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그리고 HER-2 수용체가 그 환자의 암세포에는 없다는 것이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라는 것은 유방암세포가 특징적으로 갖고 있는 여성호르몬 수용체로서, 모든 유방암의 약 70% 정도에서 이런 수용체가 있고, 여성의 체내에 있는 여성호르몬을 암세포의 성장신호로 받아들이는 일종의 세포 내 스위치라고 할 수 있다.

HER-2는 전체 유방암의 약 20%에서 양성이며, 이런 경우 암세포의 세포막에 서 HER-2가 증가되어 있고, 해당 암세포 의 생존에 HER-2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 결과로 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인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를 차단하는 치료가 매우 효과적이고, HER-2가 양성인 유방암은 HER-2 수용체를 차단하는 치료가 매우 효과적인 것이다. 반대로 이런 수용체가 없는 경우에는 해당 수용체를 차단하는 치료가 전혀 효과를 볼 수 없다. 유방암의 전신치료가 발달하면서 가장 발전한 치료가 바로 항호르 몬 치료와 HER-2 표적치료인 것을 생각하면, 삼중음성유방암은 이런 발전한 치료의 혜택을 전혀 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나쁜 점 이라고 하겠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중에 약 15% 정도를 차지하며, 백인보다는 흑인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유방암보다 더 빨리 재발하며,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예후가 나쁜 유방암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다 삼중음성유방암에 걸릴 수 있지만 나이든 사람의 유방암보다는 젊은 여성의 유방암에서 더 빈도가 높고, 특이하게 BRCA1 이라는 유전성 유방암 유전 자 돌연변이가 있는 여성에서 발생한 유방암에서는 대부분 삼중음성유방암이다. 삼중음 성유방암인지 아닌지는 수술 후 절제한 조직 을 갖고 면역조직화학 검사와 때로는 FISH 라는 검사를 시행하여 암세포에 여성호르몬 수용체와 HER-2 수용체가 없는지 확인해 봐야 알 수 있다.

이런 검사 결과는 대개 수 술 후 약 1-3주 안에 나오며, 현재 우리나라 를 비롯한 전세계 거의 모든 유방암에서 동 일한 검사가 행해진다. 삼중음성유방암은 항암치료에 대한 반응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기도 하는데,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하였던 환자들을 보면, 삼중음성 유방암은 암세포가 항암치료만으로 완전히 소멸되는 (완전관해) 경우가 다른 유방암들 보다 더 흔하고, 이렇게 항암치료만으로 암 세포가 완전히 소멸된 경우 오히려 다른 유방암보다 재발이 적고 생존율이 높지만, 그렇지 않고 암세포가 살아남은 경우에는 다른 유방암에 비해 월등히 예후가 나쁜 것이 알 려져 있다.

수술 방법에 있어서는 삼중음성유방암이라 고 해서 유방을 완전절제 해야 할 이유는 없다. 유방보존수술만 해도 삼중음성유방암에서 다른 유방암보다 더 국소재발이 많지는 않다. 방사선치료의 방법이나 지침도 다른 유방암과 다르지 않다. 항암치료 약제의 경우도 아직까지는 어떤 특정한 항암제가 삼 중음성유방암에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는 증거는 부족하다. 그러므로 다른 유방암과 마찬가지로 안트라싸이클린, 탁솔 등의 항암 제를 주로 사용하게 된다. 당연히 현재의 연구의 관심사는 제2의 HER-2와 같은 치료 표적을 삼중음성유 방암에서도 찾으려는데 집중되고 있다.

세포 내의 DNA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이를 복구해주는 DNA 복구 시스템의 이상이 삼중 음성유방암과 BRCA1 돌연변이 유방암에 서 공히 나타나는 현상이며, 이들 유방암 들은 DNA 손상에 대해 매우 취약하다 (반면, 정상세포는 한 가닥의 DNA가 손상을 입어도 쉽게 복구한다). 이러한 약점을 공격하는 약제들은 가장 유망한 치료로 떠오르고 있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백 금 (platinum) 계통의 항암제와 PARP 억 제제라고 하는 것이 있다. 그러나 최근 전이 된 유방암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PARP 억제제의 효과가 입증되지 못하기도 하였다. 이런 기전 외에도, 여러 가지 생물학 적 표적을 겨냥한 치료들이 전세계적으로 계속 연구 중이다. 

최근에 의학자들과 과학자들이 밝혀낸 사실 중 하나는 삼중음성유방암을 다시 6개 이상 의 여러 다른 종류로 세분 할 수 있으며, 각각 특징적인 암세포의 성질을 갖고 있고, 각기 다른 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점이다. 이렇듯 지난 10년간 정복되지 않는 미개척지였던 삼중음성유방암도 많은 과학적인 노력 으로 그 비밀이 밝혀지고 있는 중이다. 현재 다양한 표적치료제들이 연구되고 시험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효과적인 치료약이 개발될 것이다.

삼중음성 유방암으로 진단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유방암은 원래 예후가 좋다는 점을 상기하자. 국내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2010년 발표된 논문 에 의하면 (이정아 등), 삼중음성유방암이라고 하더라도 5년 생존율은 90%가 넘는다. 다른 유방암보다 조기에 재발이 더 많고 사 망률이 높기는 하지만 5년 후에는 오히려 재발이나 사망이 적어 10년 생존율을 비교해 보면 호르몬 수용체 양성의 유방암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현재 할 수 있는 항암치료만 받아도 대부분의 여성들은 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걱정보다는 밝고 긍정 적인 마인드로 운동과 체중조절에 힘쓰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마방로10길 25 (트윈타워) B동 924호
  • 대표전화 : 02-6014-982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윤교
  • 법인명 : 페이지원
  • 제호 : 핑크리본유방외과뉴스
  • 정기간행등록번호 : 서초 라 115345
  • 출판등록번호 : 제2012-000088호
  • 통신판매신고증 : 2012-서울서초-0821호
  • 창간일 : 2012년 4월 25일
  • 사업자번호 : 페이지원 214-13-32644
  • 발행인 : 최지호
  • 편집인 : 최지호
  • 핑크리본유방외과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핑크리본유방외과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ww.breastsurgerynews@gmail.com
ND소프트